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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석우(공유)는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이고 딸 수안(김수안)의 양육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중입니다. 엄마가 보고 싶어 부산에 가겠다는 수안을 차마 혼자 보낼 수 없었던 석우는 함께 부산에 가기로 합니다. 문이 닫히기 직전 많이 다친 소녀(심은경)가 부산행 열차에 탑승합니다. 이 소녀가 발작을 일으킨 것을 본 승무원이 도와주려다가 소녀에게 물어 뜯겨 좀비로 변하고 맙니다. 승무원을 시작으로 열차 안에는 급속도로 좀비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화장실에 간 수안은 위험할 뻔했지만 다행히 석우가 수안을 발견하여 구해주었습니다. 탈출을 하다가 상화(마동석)와 성경(정유미) 그리고 석우는 만나게 되고 도망을 치면서 좀비들은 문을 열 줄 모르고 시야를 차단하면 잠잠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기장은 대전에 군인들이 있어서 사태를 진압할 것이니 대전역에서 하차하라고 말합니다. 석우는 아는 군인에게 전화를 해서 대전역이 정말 안전한지 묻고 대전역에서 격리가 될 거라는 말을 듣곤 본인과 딸을 격리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합니다. 펀드매니저였던 석우는 이를 이용해 나중에 확실한 건을 추천해 주겠다고 하고 메인광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라는 말을 듣고는 전화를 끊습니다.
대전역에 도착했지만 이미 군인들도 전부 좀비로 변한 상태였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습니다. 이때 수안은 좀비에게 공격당하게 되지만 상화와 성경의 도움으로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석우 또한 좀비에게 물릴 위기에 놓이지만 노숙자(최귀화)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석우와 상화는 9호칸에서 수안과 성경이 있는 13호칸까지 가야 합니다. 11호칸에서 감염된 야구부 친구들을 본 영국(최우식)은 차마 좀비들을 때리지 못합니다. 아주 위험한 순간들을 지나 드디어 15호칸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지만 15호칸의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용석(김의성)의 지휘 하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봉인 시켜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때 상화는 좀비에게 손을 물리게 되고 성경에게 딸 이름을 지어준 뒤 완전히 감염이 됩니다. 이에 분노한 석우는 용석에게 달려들었고 용석은 석우가 감염된 것 같다며 사람들을 선동했고 결국 석우 일행들은 안전한 15호칸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동대구역에서 간신히 살아남고 부산 가는 기관차에 탑승한 석우, 수안, 성경 석우는 조종실로 향했다가 변이 되고 있는 용석을 발견하였습니다. 놀란 석우는 문을 닫고 나왔지만 완전히 변이가 되지 않은 용석은 문을 열고 나왔고 완전히 감염된 뒤 석우 일행을 덮쳤습니다. 석우는 수안을 지키기 위해 용석과 함께 열차 밖에 몸을 던지게 됩니다. 이때 수안의 어릴 때 모습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고 결국에는 수안과 성경만 살아남아 부산에 도착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등장인물
서석우(공유)
석우는 투자회사를 다니고 있는 인물입니다. 딸을 키우고 있지만, 바빠서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자신이 투자한 곳이 좀비 바이러스를 퍼트린 회사였다는 소식을 동료에게 전해 듣습니다.
서수안(김수안)
석우의 딸입니다. 생일을 맞아 엄마와 함께하고 싶어 아빠와 함께 부산행 ktx에 탑승 합니다. 밖의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직접 눈을 봅니다. 승무원을 덮치는 광경을 창밖으로 보게 됩니다.
성경(정유미)
만삭의 몸을 가지고 있는 임산부입니다. 여장군 같은 느낌이 드는 인물입니다. 무거운 몸으로 달리는 모습이 힘겨워 보였습니다.
윤상화(마동석)
성경의 남편입니다. 만삭의 아내 앞에서 쩔쩔매는 인물입니다. 사람들을 지키다 그만 좀비에 물리게 됩니다. 좀비가 되기 전까지 몸으로 막아서던 장면이 인상 적입니다.
용석(김의성)
소통 불가능한 이기적인 인물로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안 그래도 불안한 상황을 더 힘들게 만들고 결국 그로 인해 석우와 수안이 헤어지게 됩니다.
민영국(최우식) 김진희(안소희)
야구부 소속입니다. 서로 좋아하는 사이 입니다. 좀비에게 물린 진희를 놓고 떠날 수도 있었지만 영국은 그러지 못합니다. 결국 진희에게 물려 영국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맙니다.
노숙자(최귀화) 기장(정석용)
노숙자는 영화 말미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발견되는 의문의 인물로 결말에 죽게 되는 인물입니다. 기장 또한 결말에 열차를 바꾸다 죽게 됩니다.
인길(예수정) 종길(박명신)
인길과 종길은 자매입니다. 인길이 좀비에 물리고 난 후 종길 또한 의욕을 잃고 그 길을 따라가고 맙니다.
가출소녀(심은경)
부산행 ktx 바이러스의 시작점입니다. 본인도 감염자에게 물려 감염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으로 열차에 탑승하게 됩니다.
관람평
사실 전 좀비 재난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 좀비라는 장르는 굉장히 많은 팬을 형성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상당한 팬을 보유하고 있는 장르이기도 하고 좀비물 특유의 재난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 재밌게 관람했습니다. 이번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부산행에서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이미 영화, 애니메이션에서 이름이 높은 연상호 감독입니다. 그의 전작이자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에서 우린 이미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역시나 이번 부산행 역시 그의 면모가 곳곳에 숨어있었습니다.
사실 재난 영화의 오랜 전통이자 법칙은 가족애, 이기주의, 재난의 원인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국산 영화가 갖는 고질적인 단점이 바로 가족애를 다룬 신파입니다. 곳곳에서 캐릭터들이 자신들만의 사정을 보여주고 필요이상의 신파극을 보여주니 영화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석우(공유)는 일에 몰두해 자신의 딸이 필요할 때 정작 옆에 없는 그런 아버지입니다. 일단 자신의 일이 우선이고 주위 사람은 잘 챙기지 못하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딸과 서먹한 사이인 두 부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이것이 재난영화의 특징 중 하나가 일이 벌어지기 전 서로 사이가 어긋나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 역시 그런 전통적인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만 다른 헐리우드의 영화보다 빠른 초반 전개로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사건이 시작 되서 관객들은 보다 빨리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이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으로도 작용했습니다. 너무 빠른 사건 전개를 보여 주다보니 사건의 원인이 되는 키워드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수 있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좀비가 나타나게 된 원인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려서 그것이 오히려 단점이 되어버립니다. 너무나 빨리 사건이 전개됨에 따라 각 캐릭터들에 사연을 전달하지 못해 캐릭터들의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됩니다. 장점을 말하자면 먼저 캐릭터들의 직업을 살펴보면 각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어떤 주제를 지니고 이 영화에서 작용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석우의 직업인 펀드매니저와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용석(김의성)의 직업을 버스회사의 상무로 정한 것인지는 영화를 보면 이 영화의 주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제 의식 중 하나인 집단 이기주의 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감독이 내질러주는 뜨끔한 한마디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악역이라고 할 만한 인물은 없습니다, 굳이 뽑자면 아까 위에 언급한 버스회사의 상무인 용석(김의성)인데, 영화를 보면 그는 나쁜 일을 저지르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우리 모두가 용석 같은 인간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평소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순간이 오면 작용하는 것뿐입니다. 바로 그 때문에 용석의 발언은 촌철살인으로 관객의 마음을 뜨끔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연상호 감독은 바로 그 점을 용석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 싶었던 같습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공간 활용이 탁월했다는 것입니다. 부산행 열차라는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추격전은 상당히 스릴과 공포감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몰입 감 있고 흥미진진합니다. 감독의 과감한 시도가 한국 영화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한 것 같습니다.